‘심리적 안전’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버드경영대학원 에이미 에드먼슨 교수가 고안한 이 용어는 개인이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어떤 의견이든 솔직하게 터놓을 수 있는 조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실제로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표방하는 많은 기업이 직급에 구애받지 않는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내세웁니다. 눈치 보지 않고 가감 없이 의견을 주고받는 문화가 조성돼야 활발한 토론과 협업, 신속한 의사결정 등이 가능하다는 논리입니다.
단순한 ‘솔직함’ 정도에 그치지 않고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습니다. 구글의 HR 담당 임원이었던 킴 스콧은 ‘완전한 솔직함(radical candor)’을 강조합니다. 해석의 여지가 없도록 정확하게 지적해줘야 한다는 거죠.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인 게리 피사노는 심리적 안전을 보장하는 대신 서로가 잔인할 정도로 솔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심리적 안전이 내 의견을 자유롭게 내놓을 수 있는 장치로만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며 내가 상대방을 안심하고 비판할 수 있다면 상대방도 똑같이 나를 안심하고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생각하는 바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문화는 소중합니다.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건네는 혹은 직원들 사이에 오가는 솔직한 피드백은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성과에 필수입니다. 컨설팅업체 젠거 포크먼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2700명 가운데 94%가 잘못을 바로잡는 피드백을 제대로 받았을 때 성과가 향상됐다고 답했습니다.
그렇지만 피드백에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설령 내가 뭔가 잘못했고 그것이 100%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지적’을 당하는 일은 일단 불쾌합니다. 나중에 곱씹어보면 결국은 내게 이로운 비판이었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이번 호 아티클 ‘다양성과 피드백이 만나면’에는 솔직하면서도 덜 아픈 피드백에 대한 팁들이 가득합니다. 과감하고 직설적이더라도 상대방을 헤아리는 피드백이라야 불쾌함과 거부감을 뚫고 열매를 맺을 수 있겠죠.
중간관리자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특히 팬데믹으로 하이브리드 워크가 활발해지면서 조직의 구석구석을 연결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는 팀장들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팀장이 정신건강을 위협받고 있는 팀원들의 마음을 읽고 다독여줄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실렸습니다. 안 그래도 할 일 많고 바빠 죽겠는데 상담까지 하라고 한다며 손을 내젓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나날이 달라지는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역량을 키워야 하는 것은 이 시대 직장인의 숙명이 아닐까요. 이 아티클도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