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제품을 출시하는 게 좋을까? 경기 흐름과 반대되는 제품 출시는 현명한 전략일 수 있지만 몇 가지 요인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경기 침체는 두렵다. 소비자는 지출을 줄이고 기업은 비용을 절감하며 모두 경제가 회복되길 기다린다. 경기가 좋을 때도 신제품 출시는 불확실하며 비용이 많이 드는데 경기 침체기에 제품 출시는 거의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최신 연구는 경기 침체기에 출시된 제품이 몇 가지 중요한 점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다음 3가지 질문을 탐구했다. 호황기에 출시된 제품과 비교했을 때 경기 침체기에 출시된 제품의 성과는 어떨까? 경기 침체 수준이 성과에 영향을 미칠까? 경기 침체기 중에도 타이밍이 중요할까? 연구진은 1995~2012년 변화 속도가 빠른 소비재 부문에서 영국의 8981개 제품 출시 사례와 1946~2008년 미국 자동차 업계의 1071개 제품 출시 사례를 분석했다. 이들은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마케팅 기업 아이마크AiMark로부터 영국의 출시 정보를 수집하고, 미국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와 <New Encyclopedia of Motor Cars> 등에서 미국 출시 데이터를 수집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진은 양국의 경기 침체와 각 제품의 판매, 시장 점유율, 제품 수명 등에 대해 공개된 데이터를 추적하기 위해 영국 통계청과 미국 경제분석국의 데이터를 살펴봤다.
“화장지나 식품과 같은 필수재와 머리염색약 같은 비필수재의 성과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연구의 주 저자인 로웰 매사추세츠대 M. 버크 탈레이M. Berk Talay 교수는 말한다. “경제가 어려울 때는 꼭 필요하지 않은 제품의 구매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비필수재 출시는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모든 제품과 범주에서 일관되게 나타났습니다. 경기 침체기는 어떤 제품이든 출시하는 데 이상적인 시기일 수 있습니다.”
탈레이 교수와 공동 저자들은 출시 효과를 최대로 얻고 제품이 오래 가도록 하기 위한 타이밍을 고민하는 임원들에게 중요한 몇 가지 핵심적인 통찰력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