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환경보호를 위해 행동을 바꾸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연료 소비를 줄이려고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거나,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개인 수저를 들고 다니거나, 재활용률을 높이려고 쓰레기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는 식이다. 이들에게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생활 습관을 바꿀 만큼 환경에 관심이 많다. 둘째, 이런 행동 변화에 친환경 제품 구매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연료, 플라스틱, 가정용 전기 등의 소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성과 구매하는 제품을 연결하지 못한다.
우리는 이 그룹을 ‘의식 있는 비소비자’라고 부른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의 조사에 따르면 의식 있는 비소비자들은 현재 미국 전체 소비자의 약 32%를 차지한다. 이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대형 브랜드에 성배와 같은 존재가 됐다.
오늘날 소비자들이 환경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최근 퓨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1%가 지난 1년 동안 거주 지역에서 기상이변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2022년 미국 소비자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베인컨슈머랩의 연구와 2023년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속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매우 우려한다고 답했다.
베인의 연구에 따르면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식 있는 비소비자’ 시장의 잠재적 규모는 3650억 달러(약 48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포장을 줄인 제품부터 물 사용량을 줄인 샴푸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을 아우른다. 기존의 ‘의식 있는 소비자’ 시장이 2780억 달러가량으로 추산되므로 가장 큰 잠재소비자 시장이 눈앞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