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리더십

여성 리더의 ‘따뜻함’은 무기가 된다

디지털
2024. 11. 15.
Sep24_14_1392289054

가장 오래되고 가장 끈질긴 성 고정관념은 여성이 너무 감정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여성이 남성보다 비합리적이고 감정 중심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 리더 역할에 적합하지 않다고 인식되기에 여성의 리더십 전망에 타격을 주기도 한다.

이번 연구는 여성의 리더십 역량이 감정에 의해 쉽게 압도된다는 통념에 이의를 제기한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 강한 감정적 경험이 잦게 발생하는 시기에는 여성이 리더십을 발휘할 때 자신의 감정에 따라 행동할 가능성이 더 낮을 수 있다. 여성은 자신의 욕구보다 타인의 욕구를 우선시하도록 사회화되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시기에는 다른 사람들, 특히 직속 구성원 등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이 잘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하게 느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여성의 행동은 자신의 감정에 덜 좌우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불안과 희망은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 경험하는 두 가지 주요 감정이며 불안정한 환경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반응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필자들은 불확실성이 높았던 코로나19 팬데믹의 초기 단계에서 리더들이 경험했던 불안과 희망, 그에 따른 리더십 행동을 조사했다. 중요한 것은 불안과 희망은 환경의 통제 가능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관련된다는 점이다. 불안을 경험한 사람들은 통제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인식한다. 반면 희망을 경험한 사람들은 여전히 환경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더 크다.

필자들의 연구는 감정은 사람이 특정 상황을 평가하거나 해석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는 감정 평가 이론appraisal theories of emotions을 바탕으로 한다. 불안감을 느낀 리더가 환경에 대한 통제력을 회복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부하 직원에게 권력을 행사하고, 때로는 적대적인 비신체적 행동을 취하는 방식으로 학대적인 감독을 하는 것이다. 반면 희망을 느끼는 리더는 자신에게 어느 정도 통제권이 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스스로 통제력을 회복하려 할 가능성이 낮다. 오히려 부하 직원을 도와 불확실성을 해결하는 데 전념할 수 있다. 특히 필자들은 희망을 더 많이 느끼는 리더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부하 직원의 업무 외적인 요구를 돕는 등 당시 더욱 필요했던 가족 지원적인 관리에 더 많이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필자들은 성 역할에 대한 연구와 감정 평가 이론을 통합해 여성이 감정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대신 여성들은 타인에 대한 책임감으로 인해 스스로를 감정의 희생양으로 만들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며 스스로를 감정 노동으로 내몬다. 여성의 전통적인 성 역할은 공동체 중심으로 행동하며 도움이 될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공동체의식과 타인을 돌봐야 할 필요성은 불확실한 시기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는 대신 부하 직원의 필요에 초점을 맞춰 행동하게 된다. 즉 여성 리더는 불안과 희망을 경험하든 그렇지 않든 학대적인 감독을 자제하고 가족 지원적인 행동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기 상황에서 여성 리더는 남성보다 감정의 영향을 덜 받는 경향이 있다.

아티클을 끝까지 보시려면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세요.
첫 달은 무료입니다!

최신 매거진

(03187)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일보사빌딩 (주)동아일보사
대표자: 김재호 | 등록번호: 종로라00434 | 등록일자: 2014.01.16 | 사업자 등록번호: 102-81-03525
(03737)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29 동아일보사빌딩 15층 (주)동아미디어엔(온라인비즈니스)
대표이사: 김승환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 서대문 1,096호 | 사업자 등록번호: 110-81-47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