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명품 패션업계의 대표 주자인 파페치Farfetch, 매치스패션Matchesfashion, 육스네타포르테Yoox Net-a-Porter가 최근 영업손실, 구조조정, 미지급 대금 문제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중고 명품 시장 또한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을 내는 곳은 아직 없다.
회사마다 문제는 다르지만 모두 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의 재고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온라인 환경에서 고급 브랜드가 제품의 차별성과 품질을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전통적인 마케터는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할지 모른다. 이 플랫폼의 불확실한 미래를 겉으로 봤을 땐 그들의 의견이 맞을지 모른다. 이미 수십억 달러 손실이 발생했고 낮은 마진의 온라인 판매는 높은 마진의 패션 사업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인식이 생겼다. 매치스패션의 공동 창업자인 톰 채프먼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패션 마켓플레이스 비즈니스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 마진으로 명품 패션 전자상거래 사업을 운영할 수 없습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꽃 도매 시장을 운영하는 로열 플로라홀랜드Royal FloraHolland의 네덜란드식 경매방식을 새롭게 적용하면 온라인 플랫폼에 또 다른 기회가 생길지 모른다.
네덜란드식 경매
네덜란드식 경매는 일반 경매와 반대로 가장 높은 가격에서 시작해 점차 가격이 내려가는 방식이다. 동일한 판매자가 제공하는 동질적인 꽃이 묶음 단위로 판매된다. 디지털 경매 시계에는 현재 입찰 중인 묶음의 사진과 품질 정보가 표시되고 현재 가격이 안내된다. 경매인은 각 묶음에 높은 가격을 설정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점점 낮아진다. 구매자는 시계를 멈추며 현재 가격에 동의한다고 표시한다. 가장 먼저 시계를 멈춘 사람이 승자가 돼 최대 구매 가능 수량 안에서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다. 남은 수량이 있으면 경매인은 다시 경매를 시작해 가격이 계속 하락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