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기업들은 새로운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바로 핵심적인 고위 리더십 직책을 맡을 ‘프랙셔널 리더fractional leaders’ 또는 ‘파트타임’ 시니어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20~30년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략적 리더십과 기능적 리더십을 결합해 실무도 수행한다. 이들은 최고경영진으로 일할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러 조직에 자신의 기술을 제공하며 각 조직에 일부 시간만 할애하는 근무 방식을 선택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프랙셔널스 유나이티드 Fractionals United의 창립자인 카리나 미클리 Karina Mikhli는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프랙셔널 리더는 특정 범위나 프로젝트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리더십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조직도에도 소속됩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조직은 정규직 채용 비용과 헌신에 대한 기대 없이도 고위 경영진을 새로 채용하는 수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시니어 인재들 또한 이로써 커리어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링크트인 검색 결과 2022년에는 2000명에 불과했던 프랙셔널 리더의 수가 2024년 초에는 11만 명 이상으로 확인됐다. 한동안 증가했던 파트타임 근무에 대한 관심은 팬데믹, 기술 발전, 원격 근무의 일상화, 우선순위의 변화로 더욱 가속화됐다. 프랙셔널 최고디지털책임자로 일하는 롭 스미스 Rob Smith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날의 모든 기술을 활용하면 물리적으로 같은 장소에 있을 필요 없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한 번에 여러 회사에서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증가하는 시니어 인재 풀을 조직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이해하고자 프랙셔널 리더십 운동의 선구자 11명과 프랙셔널 리더를 채용한 4개 조직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프랙셔널 리더 참여의 장단점
지금까지 스타트업은 중소기업(SME)과 함께 프랙셔널 인재를 가장 먼저 도입한 기업 중 하나였다. 이들 조직이 프랙셔널 인재에 주목한 데는 다양한 니즈가 있지만, 특히 경력이 풍부한 고위 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만큼 재무 자원이 많지 않다. 기껏 이들을 채용해도 이들에게 맡길 업무량이 많지 않은 경우도 다수다. 대기업에서는 혁신, 디지털, AI와 같이 사내에서 찾을 수 없는 기술을 제공할 수 있고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새로운 분야를 담당할 프랙셔널 리더를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