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개월 동안 많은 기업은 환경 및 사람과 관련된 지속가능성 목표를 냉정하게 축소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2024년 6월, 매출 140억 달러 규모의 농업, 가축 및 반려동물용품 업체인 트랙터서플라이Tractor Supply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에 중점을 둔 모든 일자리를 없애고 탄소배출량 목표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원래 2040년까지 운영 부문에서 탄소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고 관리직 이상에서 유색인종 비율을 5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같은 주에 캐나다의 6대 오일샌드 기업들은 웹사이트에서 탈탄소화 관련 목표들을 완전히 삭제했다. 그 전달에는 전사적인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수십 명의 지속가능성 관리자를 해고했다.
이런 변화는 다양한 지속가능성 목표에 대한 기업들의 후퇴와 맞물려 있다. 예를 들어 유가 상승으로 인해 BP와 셸은 탄소배출량 절감 목표치를 줄였고 신발 제조업체인 크록스는 탄소 순배출 제로 달성 목표를 2030년에서 2040년으로 10년 미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분야의 성장으로 인해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메타와 구글은 DEI 계획을 철회했으며 코카콜라와 네슬레를 비롯한 여러 기업은 플라스틱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후 "플라스틱 캔을 (다시) 길 아래로 차버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지속가능성 목표에 있어서의 이런 후퇴는 근시안적이고 잘못 계산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앞으로 사회적, 환경적 문제가 증가함에 따라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와 규제 또한 증가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최근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추진 의지가 약화된 요인을 살펴본 후 뒤로 물러서라는 압력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다시 높일 수 있을지 그 처방전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왜 포기할까
각 기업이 처한 상황은 각기 다르지만 최근의 지속가능성 ‘리셋’을 설명할 수 있는 공통적인 요인이 있다. 우선, 보수 진영이 주도하는 반ESG 정치 캠페인은 DEI, 지속가능성, ESG 투자에 대한 열기를 식히는 데 영향을 미쳤다. 또한 ESG 관련 주식 투자 펀드들이 기존 펀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임으로써 수조 달러의 자산이 ESG 펀드들에서 빠져나갔고 이는 (예상대로) 기업들이 ESG 성과를 더 이상 중요하게 여기지 않도록 만들었다.